Only when I sleep
주홍글씨에서 이은주의 열창하는 장면은 영화 초반에
나오는 장면으로 재즈싱어 가희(이은주 분)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다가 자신을 만나러 온 애인 기훈(한석규 분)을
발견하고는 그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노래에 진한 사랑을
담아 호소하듯 열창하는 씬이다.
이에 이은주는 대역 없이 직접 노래를 부르기 위해
유명 재즈가수에게 지도를 받아가며 맹훈련을 했고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션 더 코어스(The Corrs)의
'Only When I Sleep'을 거침없이 불러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노래 잘하는 배우 이은주'가 아닌
'재즈싱어 이은주'로 보여야 했기 때문에 제작진들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사용한 립싱크를 고려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완성시킨 그녀.
심지어 진짜 가수처럼 손동작과 고개짓까지 능숙하게
연기하며 촬영에 임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특히 뮤직비디오의 메인 음악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검토하던 영화사측은 영화에 사용된 쟁쟁한 여타 곡들과
견주었을 때 이은주의 노래가 전혀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중심 정서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선택할 정도였다고...
한편, 이번 곡은 평소 더 코어스의 음악을 좋아하던
변혁감독의 제안으로 삽입된 곡으로, 노랫말이 극중 가희의
마음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더 코어스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이은주의 목소리가 잘 어울릴 것이라 판단으로
선택된 곡이라고.
The Bird와 The First가 연주하고 이재진이 편곡했다.
한석규와 이은주의 파격적인 변신이 돋보이는 <주홍글씨>는
아내 수현(엄지원 분)과 연인 가희(이은주 분)을 둔 강력계
형사반장 기훈(한석규 분)이 어느 날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을
조사하면서 사건의 유력의 용의자인 미망인 경희(성현아 분)를
만나 겪게되는 이야기로 각기 다른 사랑을 가진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에 대한 이기심과 욕망, 집착 그리고 그로 인한
비극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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